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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애 멀리간동무 멀리 간 동무 그래도 벌써 몇 년 전 일입니다. 우리 집 가까이 내가 참 좋아하는 동무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응칠(應七)이라고 부르는데 나이는 그때 열두 살인 나와 동갑이었고 학교도 나와 한 반으로 오학년 일조였습니다. 이 응칠군이야말로 씩씩하고 도 용기 있는 무척 좋은 동무였습니다. 응칠군의 아버지는 고기 장사를 하는데 사흘 만큼 한 번씩 열리는 장날마 다 고기뭉치를 지고 가서 팝니다. 그의 어머니는 날마다 집에서 일을 하기 도 하고 어떤 때는 남의 집에 가서 빨래도 해 주고 또 농사철에는 남의 밭 도 매 주고 모두 심어 준답니다. 그리고 그의 동생은 열살 짜리 계집아이 순금이하고, 일곱 살 짜리 응팔이, 세 살 되는 응구하고 도합 셋이었는데 순금이는 날마다 노는 사이 없이 어머니 .. 2022. 7. 19.
오감도(일문) 김해경 오감도(烏瞰圖) 時弟一號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 兒孩와그러케뿐이모였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의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의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의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의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길은뚤닌골목이라도適當하오.) 十三人.. 2022. 7. 19.
최남선 계고차존 稽 古 箚 存[ 계고 차존] ─檀君曁夫餘時節[ 단군 기부여 시절] 目 次[ 목차] 緖 論[ 서론] 第一期[ 제 일기] 檀君時節[ 단군 시절] 第一節[ 제 일절] 檀君[단군]의 開國[ 개국] 第二節[ 제이 절] 歷代[역대]의 治績[ 치적] 第三節[ 제 삼절] 國疆[국강]의 發展[ 발전] 第四節[ 제 사절] 當代[당대]의 物質的[물질적] 方面[ 방면] 第五節[ 제 오 절] 當代[당대]의 精神的[정신적] 方面[ 방면] 第六節[ 제 육 절] 漢土[한토] 方面[방면]의 交涉[ 교섭] 第二期[ 제 이기] 夫餘時節[ 부여 시절] 第一節[ 제 일절] 符婁朝[부루조]의 創業[ 창업] 第二節[ 제이 절] 遼西[요서] 河北[하북]의 貉人[ 맥인] 第三節[ 제 삼절] 支那[지나] 沿海[연해] 植民地[ 식민지] 第四節[ 제 사.. 2022. 7. 18.
강우림 나는 저작권 스타일 우수상 - 중등 33 목포 애향중학교 강우림 나는 저작권 스타일 오.오.오.옵빠아 오빠는 강남 스똬일 ♪ 역시 멋진 노래다. 즐거운 리듬과 멋진 가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흥겨운 말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가수의 이 노 래는 완벽하다. 쉬는 시간마다 학교 교실은 갑자기 경마장이 된다. 그것도 광란의 경마장이 된다. 우두머리 숫말이 MP3의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노래 를 켠다. 교복을 입은 말춤 부대가 등장한다. 학생 카우보이들이 투명한 말 을 타고 교실을 질주한다. 양 손을 앞으로 내밀어 고삐를 잡는다. 다리는 하 나씩 좌우로 흔들며 따그닥 거린다. 가끔씩 손을 빙빙 돌려 밧줄을 던지는 시늉도 한다. 너무 춤에 열중한 학생은 다음 시간 수업 시작종이 울린 것도 모르고 춤을.. 2022. 7. 18.
윤동주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 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상기 저작물은 저작권의 소멸 등을 이유로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2022. 7. 18.
방정환 미련이 나라 미련이 나라 지고 간 대문 따뜻한 봄날이어요. 젊은 남자 한 사람이 저의 집을 비워 놓고, 먼 시골로 가는데요, 저의 집 대문짝과 문설주를 빼어서, 그 큰 것을 억지로 짊어지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가거든요. 그래 하도 이상하여서, “여보게, 먼 시골로 간다는 사람이 왜 자네 집 대문을 헐어 짊어지고 가나?”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젊은 양반 대답이, “대문을 그냥 두고 가면, 도둑놈이 들어가겠으니까, 떼어서 짊어지고 가지요. 대문만 내가 가지고 가면, 아무도 우리 집에 못 들어갈 것이니까요.” 하거든요. 묻던 사람도 그럴 듯하여, “옳지, 그거 참 그럴 듯한 꾀로군!” 하고 탄복하더랍니다. 성 쌓아 새 잡기 한 농네에 전에 못 보던 이상하고 예쁜 새가 나뭇가지에 날아와 앉아서 재미있게 울거든.. 2022. 7. 17.
김우진 난파 難破[난파] Ein Expressionistische Spiel in drei Acten Ca ─ ro No ─ me! 잇지 못할 네 일음! 내 가슴 속 깁히 깁히 드러온! 네 일음 그리워라! 가슴에 불지르고, 마음에 끄지 못할 사랑의 불꼿을 쥰! 이쳐질 새이 업시 이내 맘 그리워라! 아! 쥭을 그때에도 네 일음 불으련다! 사러 잇슬 동안도 이 내 맘 그리워라 아! 네 일음만 부르련다 쥭어가는 그때에도! 사러잇슬 동안도, 아 내 맘 그리워라, 아! 아! 그리워, 네 일음만 부르련다, 네 일음만 부르련다, 쥭을 그 時間[시간]에도, 쥭을 그 時間[시간]에도! 오 네 일음 불으련다, 불으련다! 쥭을 그 時間[시간]까지도, 까지도! Caro Nome! Caro Nome! 네 일음 그리워라, 내 가슴에 불질으고.. 2022. 7. 17.
이광수 이순신 거북선 1 아무리 전라 좌수영이 남쪽 끝이라 하여도 이월이면 아직도 춥다. 굴강(병선을 들여 매는 선창) 안에 있는 물은 잔잔해서 마치 봄빛을 보이는 것 같지마는 굴강 밖에만 나서면 파란 바닷물이 사물거리는 물결에서는 찬 기운이 돌았다. 굴강 안에는 대맹선(大猛船) 두 척, 중맹선 육척, 소맹선(小猛船) 이척, 무군 소 맹선( 小猛船) 칠척, 도 한 십 칠척이 배가 매여 있다. 그러나 명색은 갖추었어도 배들은 반 넘어 썩고 이름 모를 조개들만 제 세상인 듯이 배들의 가슴과 옆구리를 파먹느라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법으로 말하면 병선은 새 로지은 지 팔년 만에 한 번 중수해야 하고 그로부터 육년 만에 개조해야 하고 또 그 로부터 육년만에는 낡은 배는 내어 버리고 새 배를 지어야 하건마는 차차 법이 해이하여..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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