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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138

이육사 신석초에게 1 신석초에게 1 京城府[경성부] 明倫町[명륜정] 四丁目[사정목] 七拾二[칠습이]/二[이] 申石艸[신석초] 大人[대인] 台啓[태계] 於京釜線車中[어경부선차중] 陸史弟[육사제] 石艸兄[석초형] 지금 아마 서울을 떠난 三百[삼백]키로 地點[지점]을 나는 굴너가고 잇는 듯하다 時速[시속] 키로. 南國[남국]의 봄! 그것은 噴水[분수]처름 내 귓뒤 로 작구만 날일뿐. 세時間[시간]쯤 지나면 제법 常夏[상하]인 듯한 嫩葉[눈 엽]의 나라를 보겟지 그러나 바다는 정말 나로부터 季節[계절]에 對[대]한 감각을 빼서 바릴지도 모르겟네. 何如間[하여간] 그곳에 다으면 그대의 오랜 기억 속에 잠든 가지가지의 로 망을 적어 보내겟네 지금 내가 通過[통과]하는 곳은 一望無際[일망무제]한 보리밧의 푸른 빛 石暎[석영]의 붉은 비단.. 2022. 8. 7.
계용묵 물매미 물매미 물매미 놀림은 역시 아침결보다 저녁결이 제 시절이다. 학교로 갈 때보다 는 올 때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는 모양이다. 아침에는 기웃거리기만 하다 가 내빼던 놈들이, 돌아올 때면 그적에야 아주 제 세상인 듯이 발들을 콱 붙이고 돌라 붙는다. 오늘도 돈 천 원이나 사 놓게 된 것은 역시 오후 네시 가 지나서부터다. 지금도 어울려오던 한 패가 새로이 쭈욱 몰려들자, 물매미를 물에 띄운 양철 자배기 가장자리로 돌아가며 칸을 무수히 두고, 칸마다 번호를 써넣은 그 번호와 꼭같은 번호를 역시 1에서 20까지 쭉 일렬로 건너쓴 종이 위에 아무렇게나 놓았던 미루꾸 갑을 집어들고, “자, 과잔 과자대루 사서 먹구두, 잘만 대서 나오면 미루꾸나, 호각이 나, 건, 소청대루 그저 가져가게 된다. 자, 누구든지.” 하.. 2022. 8. 7.
고한승 여우와 고양이 여우와고양이 어떤 날 고양이가 꾀 많다는 여우를 만났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여우가 꾀가 많은 줄은 앎으로 아주 공손한 말씨로 “여우님, 안녕하십니까? 요사이는 얼마나 재미가 좋으십니까?” 이 말을 들은 여우는 몸이 으쓱하여 아주 뽐내는 소리로 “어- 평안한가? 그러나저러나 자네는 밤낮 수염만 쓰다듬고 있으면 제일 인가? 겨우 조그만 쥐나 잡아먹고 다니면 그만이란 말인가? 도대체 자네의 재주는 무엇인가?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하도 부끄러워서 “네- 그저 나는 재주도 없고 꾀도 없는 놈입니다. 그러나 재주가 하나 있다면 꼭 하나 있지요. 다른 것이 아니라 만약 개가 나를 물려고 쫓아오면 나무 위에 올라가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아-니 모두 고것뿐이야? 겨우 나무에 올라가는 재주밖에는 없단 말인 가.. 2022. 8. 7.
김해경 흥행물천사 흥행물천사 (興行物天使) ㅡㅡ어떤후일담으로 정형외과는여자의눈을찢어버리고형편없이늙어빠진곡예상의눈으로만들고만것이다. 여자는실 컷웃어도또한웃지아니하여도웃는것이다. 여자의눈은북극에서해후하였다. 북극은초겨울이다. 여자의눈에는백야가나타났다. 여자의눈 은바닷개(해구)잔등과같이얼음판위에미끄러져떨어지고만것이다. 세계의한류를낳는바람이여자의눈물을불었다. 여자의눈은거칠어졌지만여자의눈은무서운빙산 에싸여있어서파도를일으키는것은불가능하다. 여자는대담하게NU가되었다. 한공는한공만큼의형극이되었다. 여자는노래부른다는것이찢어 지는소리로울었다. 북극은종소리에전율하였던것이다. 거리의음악사는따스한봄을마구뿌린걸인과같은천사. 천사는참새와같이수척한천사를데리고다 닌다. 천사의배암과같은회초리로천사를때린다. 천사는웃는다, 천사는고무풍선과같이풀어진다. 천사..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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