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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문학138

오장환 초봄의 노래 초봄의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 어데선가 그대도 듣는다면은 나와 함께 노래하리라. “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는가……”하고 유리창 밖으론 함박눈이 펑 펑 쏟아지는데 한겨울 나는 아무 데도 못 가고 부질없는 노래만 불러왔구나. 그리움도 맛없어라 사무침도 더디어라 언제인가 언제인가 안타까운 기약조차 버리고 한동안 쉴 수 있는 사랑마저 미루고 저마다 어둠 속에 앞서던 사람 이제 와선 함께 간다. 함께 간다. 어디선가 그대가 헤매인대도 그 길은 나도 헤매이는 길 내가 부르는 노래 어데선가 그대가 듣는다면은 나와 함께 노래하리라. “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는가……”하고 2022. 8. 5.
이광수 연분 緣分[연분] 여러분은 연분이란 말을 믿습니까. 아마 새로운 교육을 받으신 이들은 연 분이라면 미신이라고 비웃으시겠지요. 나도 그러한 미신은 비웃어 버리고 싶읍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연분이라고 밖에 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있읍니다. 내가 지금 말씀하려는 내 생애의 일분도 연분이라고 밖에는 더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불가의 말을 빌면 인생의 모든 일이 다 인과라 합니다. 지금 내가 여러분 께 이 야기를 하는 것이나, 또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여러분만이 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다 모두 인연이라 합니다. 몇 만년 몇 십만년 몇 천 겁 몇 억천 겁 소위 몇 천억 아승지겁(阿僧祗劫)전부터 쌓은 인이 맺혀서 오늘날의 과를 이룬 것이라고 합니다. 과연 가만히 인생의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하면 모두 .. 2022. 8. 5.
김대봉-求道者(구도자) 求道者[구도자] 아직도 結論[결론]을 짓지못한 宇宙[우주]여 世界[세계]여 人生[인생]이여 뒤뽀금는 우리들의 머리를 영영썩게 할터이냐 大學[대학]도 學舘[학관]도 指導者[지도자]도 가지지못한 우리는 思索[사색]의 空間[공간]에서 찝씨의 運命[운명]같이 때굴렷다. 하지만 우리에게 正示[정시]된 軌道[궤도]를 알인자 누구였드냐 우리밝게 없나니 오직 우리만이 우리의 길을알리나니 幻想[환상]의 暴風[폭풍]아 ×××××× 正統[정통]의 破壞者[파괴자]야 물러가라 물러가라 우리에는 우리의 길이 있을뿐이다. 남들이야 북치고 나팔불며 世界[세계]를 攪亂[교란]하건 말건 뚜벅 뚜벅 거러서 나아감이 우리들의 生命[생명]이오니 어찌 더위와 치위를 비와 바람을 마다 할터인가 新生[신생]이 군림할 永遠[영원]한 나라로 나아 가.. 2022. 8. 5.
벌번 반 년 벌번 반 년(罰番半年) 서울 중부 견평방(中部 堅平坊) 지금(1946년 현재)은 거기 서 있는 건물(建物)도 헐리어 없어져서 빈 터만 남았지만, 연전까지는 빈 벽돌집이나마 서 있었고, 그전 잠깐은 화재 뒤의 화신백화점(和信百貨店)이 임시영업소로 썼고, 그전에는 수십 년간 종로경 찰서의 청사(廳舍)로 사용되었고, 또 그전에는‘한성 전기회사’가 있던 곳. 그 곳은 이태조 한양 정도 후에 순군만호부(巡軍萬戶府)를 두었던 곳이다. 순군만호부는 태종 이년에 순위부(巡衛府)라 이름을 고치었다가, 삼년에 다 시 의용순금사(義勇巡禁司)라 칭하였다가, 십사년에 의금부(義禁府)라 다시 고친 것으로서, 속칭 왕옥(王獄) 왕부(王府) 금오청(金吾廳) 금부(禁府) 등 등으로 불리우는 무시무시한 곳이었다. 태고 적부터 변함없이 ..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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