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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문학138

박인환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정치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에 있어서 전쟁이 던져주는 영향은 재언할 바 도 없이 막대한 것이었다 . 그것은 형태의 여하를 막론하고 전후의 불안을 반영 또는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1차대전이 끝난 다음 대전이 야 기시킨 정신적 고민은 일부의 시인으로 하여금 자기(自棄)와 파괴의 속에 몸을 던지게 하였다. 루마니아의 청년 트리스탄 차라가 명명한 다다이즘은 “폭풍과 같이 구름과 기도(祈禱)의 장막을 파괴하여 참화, 화염, 해체의 장대한 광경을 준비한다”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여러 동지의 응원을 얻 어 기관지 『문학』을 출판하게 되어 구라파 문단의 일각을 차지하게 되었 다. 그러나 이러한 다다이즘의 운동은 결국에 있어 자기들의 최저 대항선도 만들지 못하고 1922년에 다다이즘에 .. 2022. 8. 6.
안석주 허물어진 화원 허물어진 화원 해가 중천에 머물자 그 빛이 찬란하였다. 멀리서 푸른 보리밭이 물결치고 있었다. 숲 바로 아래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는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풀밭 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너른 개울가에 이르게 되는데, 거기에는 밀짚모자 를 쓰고 낚싯대를 한가로히 물에 담그고 있는 김영철 씨가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그의 아들인 명호 군이 낚싯대를 들고 웅크리고 앉아 있다. 아직 일 곱 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의 아버지를 축소시킨 것처럼 두 모습이 판에 박 은 듯하였다. 아이의 머리에 얹힌 소학생 모자가 뒤로 젖혀지자 쓸쓸한 눈 빛까지도 아버지를 빼닮은 듯하였다. 마치 한 대의 운명은 끝나는 게 아니 라 연속되는 것이라는 걸 입증하듯 그들은 앉은 모양새도 비슷했다. 가는 주름의 줄기처럼 흐르는 시냇물은 속까.. 2022. 8. 6.
김정식 진달래꽃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2022. 8. 6.
고한승 우는 갈매기 우는 갈매기 둥근달 밝은 밤에 바다가에는 엄마를 찾으려고 우는 물 새가 남쪽나라 먼 고향 그리울 때에 늘어진 날개까지 젖어있고나 밤에 우는 물 새의 슬픈 신세는 엄마를 찾으려고 바다를 건너 달빛 밝은 나라에 헤매다니며 엄마엄마 부르는 작은 갈매기 1923년 9월⟪어린이⟫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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