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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문학

한용운 추야몽

by 역달1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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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夢[추야몽]

 

1

가을밤 비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든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흐리고나 그 꿈을 또 꾸라한들 잠 못 이뤄 하노라

 

2

야속다 그 비소리 공연히 꿈을 깨노 님의 손길 어대 가고 이불귀만 잡았는가 벼개 위 눈물 흔적 씻어 무삼 하리오

 

3

꿈이어든 깨지 말자 백번이나 별렀건만 꿈 깨자 님 보내니 허망할손 맹서로다 이후는 꿈은 깰지라도 잡은 손은 안 노리라

 

4

님의 발자최에 놀라 깨어 내다 보니 달그림자 기운 뜰에 오동닢이 떠러졌다.

바람아 어대가 못 불어서 님 없는 집에 부더냐

 

[상기 저작물은 저작권의 소멸 등을 이유로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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