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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문학

박인환 미래의창부_새로운 신에게

by 역달1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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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창부(娼婦)

 

─ 새로운 신에게

 

여윈 목소리로 바람과 함께

우리는 내일을 약속치 않는다.

승객이 사라진 열차 안에서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희망은 나의 오해와

감흥(感興)만이다.

 

전쟁이 머물은 정원에

설레이며 다가드는

불운한 편력의 사람들

그 속에 나의 청춘이 자고

절망이 살던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욕망은

나의 질투와 발광만이다.

 

향기 짙은 젖가슴을

총알로 구멍 내고

암흑의 지도(地圖) 고절된 치마 끝을

피와 눈물과

최후의 생명으로 이끌며

오 그대 미래의 창부여

너의 목표는 나의 무덤인가.

너의 종말도 영원한 과거인가.

 

[상기 저작물은 저작권의 소멸 등을 이유로 저작권 보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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