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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문학

권환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by 역달1 2022.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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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졌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금번 지면 두 번째

두 번째나 기어만 지고 말았다

 

하기야 작년 금년 두 번이 모두 다

그 ××[고발]자와 마찬가지로 죄 많고 미운

타락간부(墮落幹部)

배반자(背反者)

우리 ××[싸움]을 타협으로 팔아먹은 그놈들

그놈들 때문에 져기야 졌지마는

그렇지만 그놈들은 믿어 일을 맡기고

그런 놈들을 진작 안 쫓고 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의 허물이다

 

졌다 기어만 지고 말았다

두 번째나 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고 난 ××[싸움]을 공연히 분하다고만 하지 말고

다시 일어날 준비나 하자

 

타락간부

배반자

그놈들을 모조리 몰아내 버리고 쫓아내 버리고

이놈의 ××[간부]에나 이기도록 하자

그래서 열 번을 지면 열 번을

백 번을 지면 백 번을

일어나고 일어나서

이길 때까지 싸워보자

×××[저들이] 머리를 땅까지 숙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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