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기/문학

오장환 초봄의 노래

by 역달1 2022. 8. 5.
반응형

초봄의 노래

 

 내가 부르는 노래

어데선가 그대도 듣는다면은

나와 함께 노래하리라.

“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는가……”하고

 

 유리창 밖으론

함박눈이 펑 펑 쏟아지는데

한겨울

나는 아무 데도 못 가고

부질없는 노래만 불러왔구나.

 

 그리움도 맛없어라

사무침도 더디어라

 

 언제인가 언제인가

안타까운 기약조차 버리고

 

 한동안 쉴 수 있는 사랑마저 미루고

저마다 어둠 속에 앞서던 사람

 

 이제 와선 함께 간다.

함께 간다.

어디선가 그대가 헤매인대도

그 길은 나도 헤매이는 길

 

 내가 부르는 노래

어데선가 그대가 듣는다면은

나와 함께 노래하리라.

“아 우리는 얼마나

기다렸는가……”하고

반응형

'책읽기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화원에 꽃이 핀다  (0) 2022.08.05
박인환 최근의 외국 영화 수준  (0) 2022.08.05
이광수 연분  (0) 2022.08.05
김대봉-求道者(구도자)  (0) 2022.08.05
벌번 반 년  (0) 2022.08.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