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사랑과 연애시
1814년 5월 8일에 괴테는 비관의 철학자라고 이름이 있는 쇼펜하우어에게 2행의 시를 보냈다.
그때의 가치(價値)를 그대 자신이 기뻐하려고 생각하면 그대의 세계에 가치를 그대가 보내야만하리.
이 싯구가 1815년에 괴테의 출판자에 의해서 출판하였을때, 쇼펜하우어는 그 아래에
‘이 싯구는 특히 나 때문에 쓴것이다.’ 라고 부기(附記)했다.
재미있는 일은 ─ 그때 괴테는 지상에 태어난 유일한 천재라고 해서, 그 미모와 함께 모든 여성에게 찬미를 받고, 모든 사랑의 얘기를 남겨놓고 있 었다.
그런데 쇼펜하우어는 어떤 여성에게도 좋게 생각된적이 없었다. 좋게 생각 된적이 없기 때문이었는지, 다른 원인으로부터 온 것인지는 모르나, 쇼펜하 우어는 당시 염세가로써 유명하였거니와, 여성 증오자(憎惡者)로서도 유명 하다.
이런 쇼펜하우어에게 좋고, 어여쁜 괴테를 도리어 싫어하고, 그를 좋아한 젊은 여배우가 단 한사람이 있었다는 것은 특필(特筆)할 만한 흥미가 있다.
그 여성의 이름은 캐롤야게만이라고 하여, 미모의 여자 일 뿐아니라, 뛰어 나고 드물게 보이는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평판이 높았다.
그는 여배우였다. 여성 증오자였던 쇼펜하우어가 연애시를 보냈다는 단 하 나의 여성이란 것은 ─ 이 시의 내용은 그 여배우에게 쎄레나데를 노래하려 고 나가는 가수들의 명창을 쓴것인데, 철학자가 이 합창대에 들어서 여배우 가 창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몹시 실망한다 ─ 라는 것이다.
그 끝 구절을 번역해 본다면
합창대는 시름없이
거리를 걷고
나의 넋을
쓸쓸히 헤인다.
태양은 커텐에 가리워
나의 운명을 흐리어 간다……
그러나 그의 연애시는 그의 생애에 단 한개 작품이었으나, 그의 철학만큼 가치는 갖지 못했다. 그 연애시는 우열은 모르지만 하여튼 한 생애를 두고, 단 한번 연모한 그 여자와도 그는 결혼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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