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순신1 이광수 이순신 거북선 1 아무리 전라 좌수영이 남쪽 끝이라 하여도 이월이면 아직도 춥다. 굴강(병선을 들여 매는 선창) 안에 있는 물은 잔잔해서 마치 봄빛을 보이는 것 같지마는 굴강 밖에만 나서면 파란 바닷물이 사물거리는 물결에서는 찬 기운이 돌았다. 굴강 안에는 대맹선(大猛船) 두 척, 중맹선 육척, 소맹선(小猛船) 이척, 무군 소 맹선( 小猛船) 칠척, 도 한 십 칠척이 배가 매여 있다. 그러나 명색은 갖추었어도 배들은 반 넘어 썩고 이름 모를 조개들만 제 세상인 듯이 배들의 가슴과 옆구리를 파먹느라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법으로 말하면 병선은 새 로지은 지 팔년 만에 한 번 중수해야 하고 그로부터 육년 만에 개조해야 하고 또 그 로부터 육년만에는 낡은 배는 내어 버리고 새 배를 지어야 하건마는 차차 법이 해이하여.. 2022. 7. 1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