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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2

김동인 김연실전 김동인 1 연실(姸實)이의 고향은 평양이었다. 연실이의 아버지는 옛날 감영(監營)의 이속(吏屬)이었다. 양반 없는 평양서는 영리( 營吏) 들이 가장 행세하였다. 연실이의 집안도 평양서는 한때 자기로라고 뽐내던 집안이었다. 연실이는 부계(父系)로 보아서 이 집의 맏딸이었다. 그보다 석 달 뒤에 난 그의 오라비 동생이 그 집안의 맏상제였다. 이만한 설명이면 벌써 짐작할 수 있을 것이지만, 연실이는 김영 찰의 소실―---퇴기(退妓)―--- 소생이었다. 김영찰의 딸이 웬심인지 최이방을 닮았다는 말썽도 어려서는 적지 않게 들었지만, 연 실이의 생모와 김영찰의 새의 정이 유난히 두터웠던 까닭인지, 소문은 소문대로 젖혀 놓고 연 실이는 김영찰의 딸로 김영찰에게 인정이 되었다. 조선에도 민적법(民籍法)이 시행될 때는 .. 2022. 7. 15.
김동인 약한 자의 슬픔 창조 약한 자의 슬픔 김동인 1 가정교사 강 엘리자베트는 가르침을 끝낸 다음에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기는 하였 지만 이제껏 쾌활한 아이들과 마주 유쾌히 지낸 그는 찜찜하고 갑갑한 자기 방에 돌아와서 는 무한한 적막을 깨달았다. ‘오늘은 왜 이리 갑갑한고? 마음이 왜 이리 두근거리는고? 마치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 는 것 같군. 어찌할꼬. 어디 갈까. 말까, 아. 혜숙이한테나 가보자. 이즈음 며칠 가보지도 못 하였는데.’ 그의 머리에 이 생각이 나자, 그는 갑자기 갑갑하던 것이 더 심하여지고 아무래도 혜숙이 한테 가보여야 될 것같이 생각된다. “아무래도 가보여야겠다.” 그는 중얼거리고 외출의를 갈아입었다. ‘갈까? 그만둘까?’ 그는 생각이 정키 전에 문 밖에 나섰다. 여학생간에 유행하는 보법(步法).. 202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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