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후계자 기틀 마련, 완성…손복남 故 고문 누구?
지난 5일 별세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어머니 손복남 씨는 현 CJ그룹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고(故) 며느리를 돌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56년 이 씨는 일본 유학을 하고 있던 장남 고 이맹희에게 고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해 12월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1958년 장녀 이미경, 1960년 CJ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1962년 둘째 아들 재환을 낳았다.
창업주 이병철이 1987년 사망한 후 고인은 2000년 1월 사망할 때까지 장충동 자택에서 장모 박두을과 함께 지냈다.
이 전 회장은 장남 대신 안국화재(현 삼성화재)의 지분을 고인이 생전 재산분할로 상속받았다. 그의 동생인 손경식 현 CJ그룹 회장이 사장이 되어 경영을 이어받았다.
1993년 삼성그룹이 계열사에서 제일제당을 분사하려 했을 때 손 회장은 안국화재 지분을 삼성과 이건희 제일제당 회장의 지분으로 바꿨다.
그 결과 손 씨는 안국화재가 아닌 제일제당의 최대주주가 됐다.
제일제당은 1996년 제일제당 건설, 제일 씨엔씨, 제일냉동식품, 제일선물 등 4개 기업을 인수해 제일제당 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같은 해 고인이 장남 이재현 회장에게 주식을 맡겨 승계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CJ그룹 경영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후 제일제당과 삼성그룹이 지사 분할을 승인받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손 회장은 나머지 주식을 포함한 140만 주와 제일제당 지분 전체를 이듬해 이재현 회장에게 넘겼다.
CJ그룹은 고인에게 형제간 갈등을 해소하고 교통정리를 해준 고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은 이미경 CJ그룹 회장과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이재환의 차남 이재환이 경영을 맡고 있다.
고인은 이재현 회장이 CJ를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시킬 때까지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력자였다.
그러나 사망자는 5일 오전 숨졌다. 89세. 이날은 CJ그룹(창업 당시 제일제당) 창립 69주년이기도 하다.
영안실은 서울 필동 CJ인재센터에 마련된다.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 및 지인에 대한 조문은 6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CJ인재센터는 이 회장이 어렸을 때 고인과 함께 살았던 집으로, CJ그룹 창립 이후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