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문학

김정식 무신

역달1 2022. 8. 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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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무신_김소월.txt

무신(無信)

 

그대가 돌이켜 물을 줄도 내가 아노라,

무엇이 무신(無信)함이 있더냐? 하고,

그러나 무엇하랴 오늘날은

야속히도 당장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그것을, 물과 같이

흘러가서 없어진 맘이라고 하면.

 

검은 구름은 메기슭에서 어정거리며,

애처롭게도 우는 산(山)의 사슴이

내 품에 속속들이 붙안기는 듯.

그러나 밀물도 쎄이고 밤은 어두워

닻 주었던 자리는 알 길이 없어라.

시정(市井)의 흥정 일은

외상(外上)으로 주고받기도 하건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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